CRITICS

클로드 브레 "우리는 한 예술가로부터 무엇을 기대하는가?" 현대화랑 개인전, 1981

우리는 한 예술가로부터 무엇을 기대하는가

2017-01-16

우리는 예술가가 우리의 눈을 뜨게 해 주고 우리가 보지도 않고 믿는 신비에 접근시켜주고 울기들 자신과 세계를 깊이 인식케 해주고 확대하는 것을 도와주기를 바란다. 거의 계시와 같은 종교적인 사명마저 부여한다. 우리를 보다 낫게 만들어야 하며 예술가만이 그것을 할 수 있다. 한정되고 범용한 틀에 박힌 현실 속에서 형태의 전달과 지각의 힘으로 우리의 이상적인 갈망의 참된 가치를 가르쳐주는 것이 예술가이다. 우리를 행복한 변신에의 방향으로 고정시키고 미의 분리할 수 없는 행복에의 충만으로 방향을 잡아주는 것이 예술가이다. 아름다움이란 조화를 이루는 복잡성의 투명한 직관이나 형성되어가고 있는 직관이 아니라면 무엇이겠는가?


비록 우리가 이 아름다움의 의무를 소홀히 한다고 해도 예술가는 이 기본적인 요구를 결코 망각하지는 않는다. 이성자씨의 작품 속에 확신된 것은 바로 이러한 심오한 충실성이다.
창조적이고 생기에 넘치며 본능적인 충실성 또한 소처럼 힘에 넘치고 권위를 지닌 충실성이라 그것은 잘 닦여진 길 밖으로 튀어나오며 근본적인 진화를 보여주고 있다. 게다가 어떤 사람에게는 당황을 느끼게 하는 단절을 보여주기도 한다.
이성자씨의 이전의 회화를 보고 우리가 느끼는 감동을 배반하지 않고서 새로운 길을 따를 수 있을 것인가?
사실 배반은 반복 속에 있다. 인간이 자기자신의 모습으로 머물 수 있는 것은 변화와 발전을 통해서이다. 변화한다는 것 그것은 자기동일성 또는 독창성을 심화하는 것이다. 프랑스에 있어서의 한국여성인 이성자씨는 국경을 초월함으로써 더욱 더 자기자신이 되어가고 있다. 이성자씨가 파리를 떠나 서울을 향할 때 그것은 넘치는 향수감에 호소하기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또한 그 역이기도 하다.
국가, 기교 방법을 바꾸는 행위 그것은 하나의 풍부한 경험이다. 그러한 변화는 결국 자신의 개성을 확인하게 될 것이다.
낮을 밤과 연결하는 계속성보다 더 자연스러운 것이 무엇이 있겠는가? 이와 마찬가지로 이성자씨는 조각가 회화를 하고 있다. 예술가란 계속되는 측면에서 이 2가지 기교가 교차되는 생명의 욕구를 느끼는 것이다. 2달 동안에 걸친 일련의 회화 작업을 통해서 이성자씨는 말하자면 하나의 권태를 느낀다. 그러자 이성자씨는 목판화에 눈을 돌렸으며 이러한 촉감으로 감지하는 손의 노동보다 강하고 항거하는 물질과의 대화는 새로운 열광을 주는 자연에의 복귀에의 감각을 부여한다. 발명이 없고 기계적인 반복에 지나지 않는 인쇄술을 거부함으로써 이성자씨는 스스로 판화를 새김으로써 창조의 마지막 단계까지 밀고 나간다. 그 다음에 보다 유동적이고 용이한 표현과 신성함에 넘치는 새로운 축복을 안겨다 주는 회화에 다시금 새로운 노력을 기울인 것이다.
채색 목판화는 회화의 진화와 동반되며 또한 지배하고 있다.
초기의 작품은 조상들의 우산을 전달하는 여성의 상징인 대지에 바쳐져 있다. 다음에 예술가는 주제를 바꾸면서 동일한 사상을 추구한다. 그것은 도시와 숲의 시기이며 지속되는 여명을 위해서 조직되는 생명의 2개의 구조를 이룬다. 구형의 변형 속에서 원형이 중심개념이 된다.
숲에서 사람들은 알지 못하는 사이에 언덕과 산에 이르며 에로그라프, 증발된 공기 인상주의자의 빛나는 산의 눈부신 정점에 이르며 거기서 둥근 중심개념이 멈춘다. 그것은 핵이며 자크 마솔이 말한 것처럼 봉함이며 문명화된 세포이다. 그것은 기하학적인 완성의 완전한 보증이다.
인간이란 무한한 공간의 청명함 속에서는 아주 왜소한 것이다. 그러나 현대의 기술의 기적적인 엄밀성을 믿어야 하며 그 이유는 그것이 대차점으로 이르는 길을 다행히도 열어주기 때문이다.
회화의 달콤한 감각은 아무것도 잃는 것이 없으며 오히려 그 반대인 것이다. 우리는 우리의 놀란 시선 밑에서 그 찬란한 색의 번쩍이는 새벽 무지개의 진주로 짜여진 머플러를 펼쳐 보여주는 이리스의 여신에게 현혹당한다.
이 우주탐험과 같은 시대의 창공의 새로운 시는 후세에 회화의 역사 속에 하나의 공헌으로서 남게 될 것이다. 대기의 아물거리는 뉘앙스를 잡기 위해서 눈은 날카로워진다. 눈을 하늘의 성좌를 세고 구름의 거리를 평가하고 영원한 눈을 쓰다듬고 공기의 밀도를 손으로 더듬고 별을 모으고 증기의 막을 헤치고 맑은 밤에 은하수의 별빛을 재며 무한속에서 화가가 분산하는 이상한 색과 비교하는 것이다. 우주적인 우연의 효과는 세밀한 방법, 극도로 정확하고 마음을 끌만한 정밀성에 의해서 얻어진다.


이 엄숙한 인력에 걸려있는 핵을 보는 감동이 – 100세기가 아니라면 1초 더 연결되거나 분리될 것인가?
인내 인내
창공속의 인내
침묵과 각아톰은
원숙한 과일이 되기 위한 기회


-폴 발레리 (Paul Valery)



예술가의 구제에의 특권은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다. 그 때 우리의 발열성의 꿈은 한때나마 일상성의 소음을 넘어서 우리를 인공의 낙원으로 이끌며 실천에 이루지 못하는 파도의 악취풍기는 거품 같은 헛된 추억을 사라지게 하는 것이다. 이성자씨는 그 화폭의 눈부신 광채로써 초시간적인 축복의 안정된 확신에 이르며 그것은 분리할 수 없는 자연의 풍부함과의 맑고 빛나는 교감의 증거가 되는 것이다. 이성자씨의 몽환적 비젼은 구체의 음악의 말로써는 표현할 수 없는 친근성을 우리에게 준다. 영혼은 보다 가볍고 유동하며 무한한 초원의 산책 속에서 색의 미묘한 변조로 떨린다. 이성자씨에게 감사하며 감사한다. 당신의 증거는 우리가 같이 나누어 가져야 할 지혜에의 평가하기 어려울 정도의 큰 기여가 될 것입니다.
당신의 광채를 지닌 행정은 우리에게 비의를 전수하고 우주의 내부공간을 자유롭게 정복하고자 하는 발견과 똑 같은 부드러운 대담성을 허용해 준다.


클로드 브레 (Claude BOURET)
불란서 국립판화보존관
1981. 11. 9 파리에서